백두산
리뷰
개봉일: 2019년 12월 19일
감독: 이해준, 김병서
각본: 이해준,
김병서, 곽정덕, 김태윤, 임정형
장르: 액션, 드라마, 재난영화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 덱스터픽쳐스, 퍼펙트스톰필름
상영시간: 128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하정우: 조인창 역
- 이병헌: 리준평 역
- 마동석: 강봉래 역
- 전혜진: 전유경 역
- 배수지: 최지영 역
"백두산"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마치 내가 큰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처럼,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인간의 본능적 선택을 하게 되는 그런 순간 말이다. 삶이 그만큼 무거워지기 전에, 뭔가 크게 뒤흔들리는 경험을 한다는 것—그 경험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여기 서 있을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다루는 백두산의 폭발 같은 위기 상황은 그저 자연의 힘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삶의 폭풍을 상징하는 듯했다. 각자 다른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희생을 하며, 함께 일어서는 모습은 말로만 듣던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게 했다.
영화 속 이병헌의 리준평 캐릭터는 나에게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과거의 나 역시 직면해야 할 상황에 대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직장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또는 내가 믿어야 할 무엇인가 사이에서 갈등했을 때, 그 선택을 미루거나 피해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러나 리준평처럼, 점점 더 많은 사람의 삶이 걸려 있음을 깨닫고 결국 그 무게를 짊어졌을 때, 한 사람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았다.
하정우의 조인창 역시 영화 속에서 보였던 갈등을 떠올리게 했다. 내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가족을 위해, 일터에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또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버티며, 나의 본능과 충돌했던 기억이 있다. 그 갈등을 조인창이 마주하며 쌓아가는 내면의 변화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법하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그 힘든 순간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사람’이라는 존재일 것이다.
그리고 마치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의 작은 존재감을 느끼듯,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절망’이 아니었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도, 함께 협력하며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든 작품이었다. 인간은, 어쩌면 자연의 일면처럼, 위기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는 존재가 아닐까?
이 영화는 나에게 그런 깨달음을 안겨줬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내가 겪어왔던 시간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과정과 같았다. "백두산"은 단순히 대규모 재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 대규모 제작비와 특수효과: 26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신과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참여로 수준 높은 시각 특수효과(VFX)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 초호화 캐스팅: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 새로운 소재와 한국형 재난영화: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화산 폭발이라는 소재를 한국 실정에 맞게 각색하여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 현실성 있는 설정: 백두산 폭발이 실제로 가능한 과학적 현실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등 한반도 정세를 반영해 현실감을 높인 점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 이병헌의 스크린 복귀: 이병헌이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관객 반응
- 압도적인 스케일과 시각 효과: 2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화려한 시각 효과와 대규모 재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 유명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돋보였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흥행 성공: 개봉 첫 주말 245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찾았습니다.
- 가족 영화로서의 가치: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완성도 부족: 많은 관객들이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 과도한 신파: 기존 재난 영화의 문제점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비현실적인 설정: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설정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 빠른 전개로 인한 개연성 부족: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을 등장시켜 관객들이 의문을 가질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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