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리뷰

    개봉일: 2017년 10월 3일
    감독: 황동혁
    각본: 황동혁, 김훈 (원작 소설)
    연출: 황동혁
    장르: 사극, 드라마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139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이병헌: 최명길 역 (이조판서)
    • 김윤석: 김상헌 역 (예조판서)
    • 박해일: 인조 역
    • 고수: 서날쇠 역 (대장장이)
    • 박희순: 이시백 역 (수어사)
    • 송영창: 이경직 역
    • 조우진: 이홍주 역

    "남한산성"을 보고 나서, 내가 한때 경험했던 어느 순간이 떠올랐다. 대학 시절, 어느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내가 맡은 부분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던 적이 있었다. 내게 주어진 선택은 간단하지 않았다. 두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각각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때의 나는, 마치 영화 속의 최명길과 김상헌처럼 갈등하는 마음을 안고 있었다. 당시 나의 결단은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되었고, 그렇게 결정을 내린 후에도 후회나 의심 없이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생각이 들었다. 그 경험이 영화에서처럼 국가와 개인이 맞서 싸우는 대결의 크기만큼 거대한 문제를 품고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다.

    영화 속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최명길은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고, 김윤석이 연기한 김상헌은 이상적인 신념을 고수하며 대립한다. 이들의 갈등은 그 자체로 영화의 중심축을 이룬다. 영화가 다루는 ‘주화파’와 ‘주전파’의 대립은 단순히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 각자가 맡은 책임과 그에 따른 선택이 나라의 운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드러낸다. 마치 내가 대학 시절, 발표에서 큰 결정을 내리던 순간처럼, 그 선택의 결과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길이 나라의 운명처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선택의 무게가 더욱 커지게 된다.

    영화에서 그려진 겨울 남한산성의 차가운 풍경과 분위기는 마치 그때 내가 느꼈던 긴장감과 비슷했다. 한 발자국 잘못 내딛으면 그 순간이 오랫동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책임감. 이병헌과 김윤석의 팽팽한 연기 대결 속에서 그들의 내면적 갈등은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왔고, 나 또한 그들처럼 내 선택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남한산성"은 그 자체로 단순한 역사적인 재현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마치 그때 내가 내린 결정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중요한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전히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1. 극한의 날씨 조건: 영화의 컨셉에 맞춰 추운 날씨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추운 환경에서 촬영했습니다. 배우들의 입김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고, 이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습니다.
    2. 세트 사용 최소화: 감독과 촬영감독은 세트를 짓지 않고 실제 야외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더욱 사실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습니다.
    3. 제작비 제약: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에너가 카메리마주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들이 제작비 규모에 놀랐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촬영 스타일의 변화: 김지용 촬영감독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더하지 않고 무엇을 뺄지를 고민"하는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는 간결하고 선명한 카메라워크로 이어져 영화의 전반적인 톤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5. 장기 촬영 기간: 2016년 1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관객 반응

    1. 역사적 깊이: 많은 관객들이 영화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룬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2. 연기력: 이병헌, 김윤석 등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캐릭터의 내면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사실적 연출: 황동혁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사실적인 묘사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4. 현재와의 연관성: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5. 느린 전개: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전개가 느리고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6. 상업적 실패: 개봉 초기 관객 동원에 성공했으나, 이후 관객 수가 급감하여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7. 무거운 주제: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주제가 너무 무겁고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8. 역사 왜곡 논란: 일부에서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일부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1.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난폭해진 광해군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광대 하선을 대역으로 궁에 들여놓습니다. 하선은 왕의 대역을 하면서 점차 진정한 왕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이는 정치적 갈등과 인간적 고뇌를 다루는 깊이 있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2. 《암살》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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