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리뷰
개봉일: 2015년 7월 2일
감독: 앨런 테일러
각본: 라에타
칼로그리디스, 패트릭 루시
연출: 앨런 테일러
장르: 액션, SF
제작사:
스카이댄스 프로덕션, 파라마운트 픽처스
상영시간: 126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디언 / T-800 역
- 에밀리아 클라크: 사라 코너 역
- 제이 코트니: 카일 리스 역
- 제이슨 클라크: 존 코너 / T-3000 역
- 이병헌: T-1000 역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보고 나서 문득 예전에 친구와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때 우리는 서로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어떤 기억들이 우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가 얼마나 예기치 않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겪으며 사람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버랩되었다. 어린 시절, 우리가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들이 그때 당시에는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변화들이 나를, 그리고 친구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되새기게 된다.
영화의 가장 큰 전환점은 사라 코너가 이제 더 이상 그저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강력한 전사로서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불쌍하고 연약한 여주인공이었지만, 시간여행이 그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다. 그 변화는 마치 내가 어려서 느꼈던 일들처럼, 그 당시에는 믿기 어려웠던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었을 때의 감정과 비슷했다. 그때 나는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 중 길을 잃었을 때, 시간이 멈춘 듯한 공포와 함께 갑자기 자신감을 얻었던 경험이 떠오른다. 사라 코너의 전사로서의 등장과 그 변화의 힘이 그때 느꼈던 감정과 맞닿아 있었다.
또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복귀는 나에게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는 한 편의 여행이었다. 그의 "가디언"이라는 노화된 터미네이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영화 속 그의 전투 스타일을 보고, 마치 나도 나이 든 친구들과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느낌을 받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친했던 친구들도 이제는 조금 더 노련하고, 강력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맞이한 평가와 그 과정은 내 삶에서도 자주 겪었던 일이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그 사이에 일어난 변화들이 주는 혼란. 처음에는 뚜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듯했지만, 새로운 시도나 변화가 그 목표를 벗어나게 할 때 느끼는 불안감. 그런 불확실함을 영화가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기에, 감정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나를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시리즈의 전통적인 설정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 했던 점은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 또한 때때로 변화와 시도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야 했고, 그것이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때때로 그 길을 잘못 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했던 많은 변화들은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시간을 되돌리려는 시도'는 결국 우리가 지나온 길과 그 선택들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결국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나에게도 시간을 되돌리거나, 다른 선택을 해본다면 과연 지금과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뒤지며,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그 시절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이슈 및 관객 반응
이슈
- 캐스팅 유출: 2014년 5월, 영화의 큐시트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되었습니다. 이 큐시트에는 이병헌의 이름과 함께 "Cop, T-1000"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그가 악역 T-1000을 연기할 것이라는 사실이 사전에 알려졌습니다.
- 할리우드 진출 확대: 이병헌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같은 대형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에 캐스팅된 것은 그의 할리우드 진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 캐릭터에 대한 기대: T-1000은 '터미네이터 2'에서 로버트 패트릭이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던 악역이었기 때문에,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 액션 연기 도전: 이병헌은 T-1000 캐릭터의 특성에 맞춰 서늘한 표정과 날렵한 액션을 선보여야 했습니다. 특히 팔이 칼이 되어 날아가고, 총을 맞고도 변화가 없는 등 특수효과가 많이 사용되는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 촬영 완료: 2014년 8월경 이병헌의 촬영이 종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관객 반응
- 흥행 성공: 영화는 개봉 첫날 2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 향수 자극: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연기: 노쇠화된 T-800 역할이 기대 이상으로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새로운 시도: 사라 코너와 카일 리스의 관계 재설정 등 시리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 스펙터클한 액션: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 장면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 복잡한 스토리라인: 시간 여행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여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 논리적 비약: 때로는 논리적 비약이 돋보이는 순간들이 있어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렸습니다.
- 시리즈 정체성 혼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설정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내러티브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존 코너 캐릭터 변경: 주요 캐릭터인 존 코너의 포지션 변경이 일부 팬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 팬층 분열: 과감한 스토리텔링과 설정 변경으로 인해 기존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
- 《테넷》 (2020)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 기술을 다루는 비밀 조직 '테넷'에 합류한 주인공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치열한 싸움 속에서 주인공은 동료 '닐'과 함께 '인버전'의 비밀을 파헤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위험한 작전에 뛰어듭니다. 시간 역행과 복잡한 액션 시퀀스가 특징인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SF 액션물입니다.
-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가까운 미래, 외계 종족 '미믹'의 침략으로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합니다. 미 육군 공보장교 케이지는 전투 중 사망하지만 미믹의 피를 뒤집어쓰면서 시간 루프에 갇히게 됩니다. 매번 같은 날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케이지는 전투 영웅 리타와 함께 인류를 구할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시간 반복과 미래의 위협이라는 요소가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유사한 주제를 다룹니다.
- 《타임 패러독스》 (2015)
뉴욕을 초토화시킨 대규모 폭파 사건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시간 여행이 가능한 '템포럴 요원'이 투입됩니다. 한 건물에서 폭탄을 해제하려다 중상을 입은 요원은 미래로 이동해 수술을 받고 새로운 얼굴로 돌아옵니다. 그의 마지막 임무는 과거의 한 작가를 새로운 템포럴 요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시간 여행과 정체성의 변화라는 요소가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유사한 테마를 공유합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네이버 공식홈페이지에서 예고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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